단순히 개인적인 경제적 상황뿐만이 아니라, 이 전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우리 사회에 아주 깊게 베여있는 시스템의 영향력에 대해 사유하게 됐습니다.
때로는 그 영향력이 너무 숨 막히고 막막해서 침대에서 목청껏 울기도 했어요. (저는 주로 제 영혼한테 화풀이를 합니다; ㅎㅎ "이 힘든 곳에 왜 다시 왔냐고!" 하면서요)
답이 없을 때는 그 막막함을 눈물로 풀어주면 그만입니다. '답이 없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답이 없음'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거니까요.
그에 따른 레슨 (최상위 버전의 나)
그래서 제가 배운 것들은 이렇습니다.
[내 몸과의 새로운 관계]
여러 신체 변화는 저에게 몸을 더욱 '소중히 다루라'는 메세지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숙면도 잘 챙기는 편이었지만, 부족했습니다.
정말 적게 걷고, 주 2회 요가 한 시간 하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오랫동안 앉아있었고, 몸이 뻐근해도 중간중간 스트레칭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나 몰라라'했고 때로는 너무 혹사시키고, 때로는 너무 방치했습니다.
음식은 라면, 군것질, 우유가 들어간 라떼류를 좋아했는데, 먹기만하면 바로 장 트러블이 생길 정도로 저의 몸과 맞지 않았어요. 특히 단음료와 디저트!! (왜 맛있는 건 해로운 것인가!)
하지만 이 방식은 이제 끝나야 했습니다. 저는 저의 몸을 '신성한 성소'처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했어요. 이제는 저의 몸에 독을 집어 넣는 행위를 멈춰야 하나 봅니다.. (물론 완전히 끊었다고는 말 못해요.. 아니 맛있는 거 안 먹으면 그게 무슨 의미죠?! ㅎ..)
하지만 식습관과 규칙을 완전히 바꿔보려고 해요. 차가운 단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로, 빨간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순한 음식으로, 가공식품 보다는 올가닉 푸드로!
실제로 단음료를 끊고 올가닉 음식 위주로 먹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식곤증과 혈당 스파이크가 사라졌습니다. 😮
어쩌면 진작부터 제 몸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몸에 귀를 기울이고, 몸의 신호를 따르면 얼마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까 생각이 듭니다.
[돈과의 새로운 관계]
돈과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사실 돈은 내용이 많아서, 이 주제 하나로 뉴스레터를 따로 써야할 것 같은데 일단 이번 레터에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써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제 눈에는 사람들이 다 너무 '열심히' 사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번아웃 증상이 왔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행동이 무거워지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게 두려워지고,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해지고, 걱정만 늘어났어요.
저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계획 없이 살고싶다.
그냥 한량처럼 살고싶다.
계획 없이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 또한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있는 상태였어요. 그동안 저는 계획적이고 부지런히 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삶은 긴장도도 높고, 스스로를 계속 재촉하는 상태로 몰아넣었어요.
그래서 그 방식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극단적으로 그 반대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바로 한량처럼 흘러가는 대로 사는거지요. 그렇게 하면 알아서 일이 펼쳐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3월에는 '돈 안 벌기 실험'을 해보기도 했어요. 완전히 한량처럼 살아봤어요. 돈을 버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멈추고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봤습니다.
불안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또 완전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이번 계기로 돈에 묶여있는 감정들이 어떤 건지를 더 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저한테 맞는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루틴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루틴이야말로 '계획 없는 삶'을 도와주는 친구였어요! 😯
루틴은 매일 똑같은 일이기 때문에, 계획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한테 '맞는' 루틴을 찾는 거예요. 그렇게 루틴이 잡히면, 나의 원동력이 계속 원활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운전하는 걸 예시로 들면, 내가 엑셀을 계속 밟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붙어서 120키로가 쉽게 넘어가지만, 브레이크를 밟아서 뗐다 반복하면 120까지 가기 위해선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합니다.
근데 저는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 하고 있었던 겁니다. 앞으로 좀 나아가려고 하면 브레이크를 밟고, 또 나아가려고 하면 다시 또 브레이크를 밟고. 그러다 보니까 다음 속도를 내려면 그만큼 엑셀을 쎄게 밟아야 하니까 망설여집니다.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던거지요.
에너지를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브레이크를 전혀 안 밟고 엑셀만 계속 밟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잠시 멈추는 게 필요합니다. 역시나 이분법 사고가 아닌, 유연한 사고가 중심을 잡기 위해선 필요합니다.
이것을 깨닫고 루틴 또한 바꿨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명상 후 산책 (바로 햇빛 보기) 그리고 아침 먹고 출근해서 9시에는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오히려 이게 저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바운더리였어요.
마음의 자유는,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에서 시작되니까요. 일하는 방식 또한 남들이나 책에서 말하는 방식이 아닌, 나한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나로 살기
저는 이제 정말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정말 너무 재밌어요!
왜냐면 이미 그런 줄 알았는데, '더' 나다운 것이 등장하거든요! 그러면 삶이 또 한번 변합니다. 근데 더 자연스럽고 가볍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느껴집니다. 이 무한한 기분 좋은 변화가 끝도 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기쁘고 설렙니다.
여러분도 그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다운 삶'은 그냥...
한마디로 정리하면,
더 좋아지기만 합니다. 😊 |